관리와 생활 > 아동의 이해 > 심리와 영향 요인
식품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들이 전형적으로 경험하는 느낌은 두려움, 슬픔, 분노, 외로움과 소외감이며 가장 자주 가지게 되는 두 가지 근본적인 느낌은 불안과 우울이다.
기연이는 6살(만 4.5세)이었을 때, 마트에서 시식 하는 만두를 먹고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여 바로 응급실로 가서 치료를 받았다. 기연이는 계란과 우유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기연이의 음식섭취 습관을 확 바꿔 놓았는데, 이 이후로 기연이는 극심한 편식을 하기 시작했고 안전한 몇 가지의 음식만을 섭취하려 하였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심각하면 할수록 식품알레르기와 연관된 불안도 높아진다. 특히, 응급실에서의 경험은 아동에게 외상(트라우마)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불안은 식품알레르기에 대한 가장 흔한 심리적 반응이다. 실수로 음식을 잘못 먹음으로써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는 점과 언제 문제가 생길 지 알 수 없어,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기연이는 이제 11세가 되었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를 서서히 늘려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하지만 기연이와 기연이 어머니는 여전히 식품 성분표 라벨을 세 번 반복하여 읽는다. 그 동안 어머니는 기연이의 생명이 위급했던 사건을 가치 있는 경험으로 바꿔주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기연이는 다시 통제감과 자기 확신을 갖게 되었다.
지안이는 8세 초등학교 1학년 여아로 식품알레르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에 제한이 매우 많다고 느끼고 있다. 계란과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지안이는 슈퍼마켓에 가서 과자나 초콜릿을 집어 들었다가 "땅콩이나 견과류가 들어있을 지 모릅니다.", 혹은 "계란이 들어간 제조한 식품과 같은 공정에서 제조 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을 때 좌절한다. 학교 급식에서 계란이 들어간 음식을 빼고 먹을 때, 급우들이 특별한 이벤트를 축하할 때 가져오는 도넛과 케이크를 먹을 수 없을 때 지안이는 매우 속상해한다. 친구들은 지안이 앞에서 "정말 맛있다", "못 먹어서 불쌍하다"고 놀리고 이 일로 지안이는 어머니에게 "나를 왜 이렇게 낳았는지" 불평한다.

우성이는 9세, 초등학교 2학년 남아로 만 1세부터 지금까지 우유와 우유가 들어간 음식을 제한하고 있다. 매해 혈액검사를 통해 우유에 대한 특이 항체 수치가 떨어졌는지 확인하고 있고, 작년에는 충분히 수치가 내려갔다는 주치의의 판단 하에 식품 유발 검사를 시행하였는데 우유 30cc 섭취 후 두드러기와 구토, 복통이 발생하여 섭취를 중단하고 여전히 제한식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우성이는 "내년에도 안 될거야. 난 평생 못 먹을 걸"이라고 말한다. 학교 급식으로 카레가 나오는 날 우성이는 대신 집에서 만든 하이라이스를 싸가지고 갔는데 하나도 먹지 않고 그대로 남겨온 것을 보고 이유를 묻자 "친구들이 똥이라고 하잖아. 설사를 먹는다고 놀렸어. 그래서 맨밥만 먹었어" 하며 엉엉 울었다.

우성이의 어머니는 아이가 실망할 때 그것을 표현하도록 허용하고 이해해주고 공감해준다. 그러고 나서 긍정적인 태도로 극복하고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우성이가 좋아하는 다른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도록 해주고 우성이에게 즐거운 가능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자녀의 아픈 마음이 느껴져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고 말하였다.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들 중 특히 심각한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경우는 자주 불안해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져 소아청소년 정신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식품알레르기 환아 들의 이러한 느낌을 심각하게 하거나 덜 느끼도록 영향을 주는 요소는 성격,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경험 여부, 아동의 연령(발달단계), 부모의 반응과 태도 등이 있다. 천성적으로 소심하거나 불안이 많은 아이들은 아동이 불안해하는 상황을 파악하여 좀 더 미리 알려주고 안심시켜주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활동성이 높고,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는 자녀를 돌보는 데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각한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던 아이들은 자신의 알레르기에 대해 좀 더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 2세 미만의 경우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제한식을 한다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고, 유아기의 경우는 제한식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자신의 행동에 따른 벌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편식은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도덕적 판단을 가져 제한식을 해야 하는 아동이 죄책감을 가질 수도 있다. 부모의 행동으로서 자녀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주지 않도록 우선 자녀의 의학적 상황에 대해 부모 자신이 자신감과 능력을 가지는 것이 좋다. 자녀에게 알레르기에 대해 설명할 때 '너는 땅콩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땅콩이 들어간 음식을 먹어선 안된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 라고 사실만 얘기하는 대신 미안해하거나 부모가 자녀에게 사과하거나, 친구 생일파티가 열린다는 소리에 '파티에 가서 지켜야 할 내용'을 이야기 하는 대신 '어쩌면 좋아.. 큰일 났네‘ 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부모가 건강문제에 대해 중심을 잡고 주의 깊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녀는 이를 받아들여 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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